세상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많은 것에는

기쁨과 즐거움도 있지만

가장 깊고 확실한 행복은 역시 평안입니다.

 

평안은 오직 한 길,

곧 행복으로 돌아가는 삼각지에서 사랑과 신뢰가 만날 때에 나옵니다.

우리의 영혼 가장 깊은 곳으로의 평안...

 

우리가 일상을 탈출하여 휴식을 만끽하는 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누가 어머니의 사랑을 돈으로 다 살 수 있을까요.

아기는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에 가장 행복하고

안도감을 느끼면서 비로소 잠이 듭니다.

 

지난 주간에 나는 답답하고 생각도 정리할 겸 해서 어느 바닷가를 다녀왔습니다.

짐도 없이 가볍게 옷 한 벌 걸치고서 인천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두 시간을 가야만 했습니다.

가는 길에 운전하시는 기사가 너무도 고맙고 수고롭고 해서 껌 하나를 건네자

기사님은 껄껄껄하시면서 웃으셨지요.

 

나는 잠시 무언가에 홀린 듯이 창밖만 바라보았고

버스는 어느새 중간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한 중년 남자가 버스에 올랐는데 그는 차에 오르자마자 기사에게 무언가를 건네받고서는

머리를 숙여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무엇이 고맙다는 말일까 하고 지켜보니

기사님은 잠시 횡단보도 앞에 차를 세워놓고서는 그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혹시 지갑에 빠진 것은 없는지, " 다시 한번 확인을 시켜주고는

고맙다고, 아무 이상이 없다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 그 남자의 모습에서

 

나는 순간 무엇에 머리를 강하게 맞은 냥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가슴속에서 환하게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조금 더 지나가서 환승을 하고 그만 나는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후에 요란한 발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이번에는 한 중년 여성이 딸과 함께 무언가를 찾지 못해

차에서 내리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자꾸 가고 손님은 말이 없는데 그녀는 더욱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에

기사님은 괜찮다는 말로 그녀를 안심시켜주며 기다려 주었습니다.

 

내 가슴속에서도 몇 번씩이나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나는 그렇지도 못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아마 착각일 거야" 하면서 애써 마음을 감추고 있을 때에

 

마침내 그녀는 가방속에서 잃어버렸던 교통카드를 찾아내었고

환한 얼굴을 보여주며 기사에게 연신 미안한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리면서 다시 또 한 번 바라보며 황급히 걸어가는 그녀를 보면서

 

미안했다고... 고마웠다고... 운전기사님은 참 좋은 분이시라고...

내 가슴에서 하는 말이 왜 그리도 짠한지 저도 모르게 눈가에서는 눈물이 샘물처럼 고였습니다.

 

누군가는 내게 그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별 것도 아닌 일들을 가지고 웬 호들갑을 떠느냐고...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사회를 얼마나 알고 있고

서민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어느 언론인처럼 TV를 차지하고 아무런 말을 잘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사랑이 없다면 그 하는 말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치인들처럼 지식이 풍부합니다.

그러나 그에게서 사랑이 없다면 그 지식과 명예가 다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자선가들처럼 기부를 잘합니다.

그러나 그에게서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체면상 마지못해 하는 과시일 뿐이고

그에게서 애통하는 마음이 없다면 한 마리의 나비조차도 살릴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모두가 자기만을 위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관심과 존중과 이해로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닐까요

욕망이 하늘에서 방황하는 별이라면 사랑은 이 땅에서 빛나는 태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백하지 못하면 병이 나는 것처럼

언론이 눈을 감고 시인이 아파하는 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그 사회는 무관심으로 병이 들고 말 것입니다.

 

버스는 마치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이 신나게 달렸습니다.

길 가에 놓여 있는 가로수, 들판에 핀 꽃들 모두가 나를 보며 열렬하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제야 기사님도 한 고비를 넘긴 듯이 차를 세워두고서 잠시 차에서 내려서며

담배 한 개비를 조금 피우시고는 다시 차를 몰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렸습니다.

 

버스가 천천히 인천 국제공항으로 들어설 때는 마치 내가 귀빈이 된냥 어깨가 으쓱해지고

사람들이 모두 다 차에 올랐을 때는 혹시 누가 올세라 잽싸게 빠져나왔습니다.

 

 

쭉쭉 뻗은 도로 하며 바다를 달릴 때에는 내 마음도 놀라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내가 탄 버스가 마을로 들어섰다는 소식에

햇살은 벌써부터 마중 나와서 내 옷을 벗기 우고

바다는 나를 위해서 은빛 찬란한 양탄자를 펼쳐놓고 어서 오라고...

어서 와서 편히 쉬었다 가시라고 ,,,

 

 

이번 여행에서 만났었던 기사님...

비록 그때는 바쁜 핑계로 인사 한번 제대로 못 드렸지만

다음번에는 제가 먼저 알아보고 조그만 음료수 하나 사들고 인사를 드릴게요.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갈매기도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아나 봐요^^

 

세상에는 갈 곳이 많다지만 나는 바다를 보면 즐겁고 바다에 누우면 참 평온하다.

 

신혼 시절에 아빠와 아이들은 비를 맞으면서 게를 잡고 밀물이 들어올 때 휴게소에서 맛있게 컵라면을 먹었지요^^

 

 

 

 

 

 

 

 

 

 

 

 

 

저 기사님! 껌 못 드시죠... 아니요 저도 좋아해요... 하하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