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마친 후



               어느 농촌에서 결혼식이 있었던 날

               결혼식이 끝나자 하객들은 피로잔치에 몰려와 즐겁게 축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축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은 음식들이 떨어지자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음식이 떨어졌다고 불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객들에게 있어서 음식이란 곧 축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음식이 떨어졌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축제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내용이 빠져버린 축제, 그것은 의미가 퇴색해 버린 축제입니다.

               이것은 비단 어느 한 농촌만의 실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무기력하고 형식화되어 있는 사람 희망을 주는 대신에 오히려 무거운 짐만 되고

               부담만 가중되는 책임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의 실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형식만을 지닌 채 내용없이 살아갈 때에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외면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

               국가와 사회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줄 수가 없습니다.


               음식이 떨어졌다는 말은 곧 오늘날 세계에서 들려오는 외침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우리가 흥청되며 써왔던 모든 자원들이 고갈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모두 음식이 떨어졌다고 불평을 하는 것입니다.


               맑은 공기를 공급해주던 삼림들이 마구 잘려져 나가고 자동차를 비롯하여 사람들이 쏟아내는 오염에 의해

               지금 우리 나라는 물과 지하자원들이 고갈 되어가고 있습니다. 


               점차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모든 상황앞에서 사람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끼자며

               아무리 구호를 외쳐대고 실천해 보지만 이미 돌이킬 수없는 불행은 걷잡을 수 없습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우리는 정신없이 앞만 달려왔고

               그 결과 우리는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이 개발하였고 이 지구의 생명을 고갈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너무 먹어서 살이 쪘고 비만 상태에서 앞 뒤를 분간하지 못한 채

               이제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흥청대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 상황은 지구적 상황의 축소판인지도 모릅니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우리는 경제성장을 통하여 가난을 벗어나게 되자 자기가 벼락부자나 된 것처럼

               마구 쓰고 마구 버린 결과 이제는 돌이킬 수없는 벼랑끝으로 몰리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남북간의 대치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은 우리의 자원고갈을 더욱 부추기며

               북한이나 남한 모두 음식이 떨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이 땅의 삶은 결국 소모적이고 유한하며 소멸될 수 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계속하여 흥청되지 말고

               자기의 형편을 바로 보고 자기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 이상의 삶을 최소화하여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먹고 자족하며

               더불어 다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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