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늘의 고추잠자리는 떼지어 날고
길 가옆 코스모스는 나를 보며 하늘 하늘 춤추고 있을때
어느 덧 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코 앞에 다가왔다.
추석은 우리에게 고향과 가족의 소중함을 잘 일깨워 준다.
고향을 떠 올릴 때마다 우리는 먼저 고향에는 조상들이 계시고 나의 부모와 친지들,
정든 친구들이 모여서 나와 함께 지냈던 곳이다.
그리하여 그들을 한번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겁고 비록 가는 길이 막히고
짜증날 지라도 마음만은 벌써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조상들이 바라는 진정한 가족간의 화목은 아닌가
강원도 철원 목련공원에서 ... 부모님 여기에 누워계시다.
무덤은 죽은 자의 옷이다.
평범한 무덤이 검소한 옷이라면 찬란한 기념비는 수놓은 옷이고
화려한 무덤이 묻힌 자의 재산이라면 동상같은 무덤은 공과(功過)를 더욱 말해준다.
죽은 자는 때때로 옷을 갈아입는다.
봄에는 잠시 초록옷으로 차려입고
여름에는 녹색옷
가을에는 옷이 누렇게 탈색되었다가
겨울에는 하얀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런데 어떤 무덤들은 과장으로 가득차 있다.
그들은 위선자(僞善者)의 모습을 하고 얼핏 보면 그럴듯하게 보인다.
그들은 선인(先人)들이 살아있을 때에는 무시하고 불순종만 하다가
이미 늦은 다음에야 비로서 추모로 대신한다.
나는 어땠었나...
그 동안의 가족간의 화목은 이루어지고 이웃과의 관계는 순조로왔는지...
산을 내려갈까 용서를 더욱 구해볼까
꽃은 사랑과 섭섭함을 받으며 진다는 말이 있다.
진정한 효도는 부모가 꽃처럼 아름답게 시들어 갈 수있도록 살아 계실때에
모든 자식들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비록 거창한 비문은 아닐 지라도 가장 짧고 가장 평범하며 가장 진실된 마음이
최고로 아름다운 비문이 아니겠는가.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