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서운 무지

 

 

 

 

이 세상에 아인슈타인 만큼이나 핵을 잘 알고 돌아섰던 사람이 있을까?

이 세상에 일본 만큼이나 핵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깨달았던 나라도 있을까?

 

아인슈타인은 세기에 뛰어난 물리학자이면서 절대 평화주의자로 세계평화를 위해 온 힘을 기울였던 사람이다.

그가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하기까지 히틀러의 독재와 유태인의 탄압은 극심했다.

그러던 중 독일이 하이젠 베르크와 원자폭탄 연구에 착수했다는 말에 심각히 우려하며 그는 동료들과 이 일을 의논하고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한 통의 편지를 적어 보냈다.

"독일이 이미 원자폭탄 제조에 들어갔으며 미국이 서둘러 핵을 만들지 않는다면 세계가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간곡한 전문이었다.

 

미국은 바로 "우라늄 자문단"을 설치하여 잠시 중단 시켰다가 또 다시 독일에서 원자폭탄 제조가 빠르게 진전되었다는 소식에

대통령은 이번에는 그의 국정 참여를 제한시키고 뒤늦게 독일을 따라잡기 위해 1942년 10월에 독일계 2세인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책임자로 하는 "맨하탄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오펜하이머는 천재라 불릴만큼 모든 분야에 뛰어났으며 경영과 사교력에서도 탁월한 인재였다.

그리고 뉴 멕시코주에 모인 수재들과 미국에 흩어진 학자들과 잘 융합하여 결국은 독일을 앞지르고 마침내 원자폭탄의 대 과업을 마무리지었다.

아인슈타인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뒤 5년반 만에 20억불의 예산과 작업 12만명, 연인원 수 백만명의 참여속에 탄생된 것이다.

 

원자폭탄은 크게 두 종류로 연구되어 첫째는 우라늄-235를 사용하는 폭탄과 나머지는 플루토늄-239를 사용하는 폭탄이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폭탄은 우라늄이고 나가사키에 투하된 폭탄은 플루토늄이었다.

결국 미국이 발명한 두 종류의 원자탄이 일본의 두 도시에서 각각 실험장소가 되어 확인이 된 셈이다.

1945년 8월 6일 B29 폭격기가 "리틀보이"의 이름으로 우라늄 235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하자 도시의 3분의 1이 파괴되고 주민 35만명중 14만명이 희생되었다.

1945년 8월 11일에는 "패트맨"의 플루토늄 폭탄은 나가사키의 절반을 파괴하고 주민 27만명중에 7만을 희생시켰다.

 

지난 2003년,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전쟁을 기억한다"라는 책에는 저자는 일본 도쿄 대학교수 후지와라 기이지 씨이고 부제는 "히로시마 홀로코스트와 현제"이다.

이 책에서 일본은 히로시마의 대량살육과 핵 공포시대로 기억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전쟁 종결이자 전쟁 승리의 영광으로 기억한다.

똑같은 전쟁인데도 많은 일본인들은 핵무기와 전쟁을 절대 악으로 기억하고 미국인들은 정의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전쟁을 잊지 않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의 형태에도 전쟁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기억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2차 대전이 있기까지 일본은 전쟁을 반대하는 소리가 적었지만 반전 구호가 등장한 것은 역시 히로시마의 원폭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쟁의 가해자이고 피해자인 일본인간의 복합적 시각이 서로 뒤엉켜 있다.

 

그의 회고록에는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16분, 12.5k t의 핵 폭탄이 히로시마 1900피트 상공에서 폭발하였다.

그 폭탄은 소형급에 속하는 단순한 핵무기인데 그것이 불과 수초만에 인구 34만의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폭발되는 순간에 수만명이 열에 타고 목숨을 잃었으며 또 다른 수만명은 부상을 입고 방사능으로 죽을 운명에 처해졌다.

폭발이 지나자 곳곳에서 큰 화재가 나고 온 도시는 불 바다가 되어 오래 지속되었다.

그 후 석달 동안에 죽어간 사람이 31만명이나 되었고 도시 건물의 68%가 파괴되었으며 견고한 건물들은 검게 그을려져 그야말로 지옥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독일이 아닌 일본에 핵이 떨어졌다는 말에 그만 절망하며 가슴이 아팠다고 전해진다.

아인슈타인은 그날 그 순간부터 반전 반핵 운동을 위하여 남은 생을 다 바쳤다.

그는 누구보다도 전쟁과 폭력을 싫어했으며 일체 강제력으로 개인에게 가하는 국가권력을 가장 혐오하였다.

그가 히틀러 아래에서 억울한 박해를 받고 또 자기 민족이 당한 고난과 분노를 직접 체험하였기에

자기는 "전쟁과 같은 악한 일에 협력하느니 차라리 온 몸을 찢어 발기는 것이 낫다"며 철저히 저항했다.

 

사실상 국가 권력의 속성은 근본적으로 탐욕적이며 호전적이다.

어떤 권력도 야만성이 깊숙이 숨어 있고 그 야만성은 애국심과 국가라는 이름으로 나와 순진한 사람들은 쉽게 속아 넘어가거나

할 수없이 불의한 정권에 따라 복종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미국경제가 이렇게 침체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세계 제일의 군비 국가 미국!...우리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01년 9월11일, 몇 사람의 잘 훈련된 테러자들이 미국의 민간항공기를 납치하여 그대로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고 순식간에 폭파해 버렸다. 그렇게도 높고 견고한 빌딩이 장난감처럼 부서졌으며 희생자의 수가 3,025명으로 집계되었다.

시민들은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자기의 애국심과 분노를 표출하였고 성조기가 불티나게 팔렸으며 군 입대 지원자들이 줄을 지었다.

 

결국 미국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를 몰아내고 친미정권을 세웠으며 이라크를 침공하였지만 그 때부터 미국에게는 차질이 생겼다.

급하게 UN이 조사단을 파견하여 수개월 동안이나 대량무기등을 찾아보았지만 어떠한 물증도 확인하지 못했다.

그토록 많은 나라의 반대에도 미군은 공격을 시도했고 이라크 전역을 뒤졌지만 아직도 그런 무기는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미군의 희생자는 계속 늘고있고 비용은 추가되며 경제는 침체되어 정부를 비판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인간이 한다는 짓거리가 과연 이것 뿐일까?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임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수 많은 외세의 침략과도 맞서 지켜냈으며 고난의 역사를 잘 견뎌왔다.

 

과거 우리는 평화를 위해 반공이념을 지지했고 독재를 용납했으며 온갖 경제적 불의에도 용납해왔다.

그러나 이제와서 그 모두가 거짓 평화이었고 정권유지와 안보를 위해 평화를 들먹였던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경제가 나아지고 잘 살게 되어도 평화없이는 우리의 삶은 결코 나아질 수가 없다.

 

스스로 물어보라!

이웃 간의 불화는 어떻게 조정해야 옳을까?

형제 간의 다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한국전쟁도 60주년을 보낸 지금 각종 언론이 쏟아내는 것들은 온통 자극에 관한 내용들 뿐이지 어떻게 하면 평화를 이룰지는 아무런 말도 없다.

평화에 관한 소식은 전혀 없고 오직 북한 동향이나 북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의 방식만을 비판하는 것이 전부이다.

더욱이 가장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가르쳐야 할 교회들마져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교육은 이미 "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라는 의식을 불어 넣어 교회마져도 "원수를 사랑하고 오른뺨을 맞거든 왼편도 돌려대라"는 예수의 말씀은 무색해져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까지 한국교회는 평화교육이나 운동을 한번도 하지 못했고 반공이란 의식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여져 왔다.

성경이 말하는 평화란 단순히 전쟁만이 아니라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교회도 그 반공구호를 그대로 따라하며 거기에 집착하는데 있다.

어떤 이념을 반대하는 교육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라 다분히 감정적인 의식만으로는 교회의 그 본래적인 사명을 다할 수없다.

 

언제까지 그렇게 계속 반공만 부르짖다가 또 다시 전쟁을 치루고 말것인가?

가만히 교회에 앉아 찬송만 부른다고 저절로 평화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평화는 단순히 군대가 지켜주거나 증강된 무기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정신에 따라 희생을 두려워 않는 관용의 삶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수께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신 교훈에는 평화를 만드는 자(Peace-maker )가 되라는 것이었다.

 

공평과 정의가 없는 평화가 이 땅에 존재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있어 핵은 늘 갈등과 불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

저들이 이미 핵을 가졌고 우리를 불신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지금은 없지만 당장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높은 수준의 핵무기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리고 연례 행사처럼 실시되는 끝없는 한미 군사훈련, 북한 압박,무시...

 

이 땅에 사는 우리는 불신을 조장하는 특별한 교육이 강화되어 이 불신은 우리의 남과 북만이 아니라 미국,

그리고 우리의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하고 이 세계를 전쟁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만일에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보다 더 큰 핵폭탄이 서울에 떨어진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는 옛말 처럼 자기의 문제는 모르면서

저들이 가졌으니 우리도 가져야 하겠다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또 하나의 불안만 키워줄 뿐이다.

 

전쟁은 곧 역사의 퇴보를 의미하며 어떠한 세력과도 화합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이다.

우리의 평화와 통일문제는 정권의 이해당사자들은 어려울 것 같고 순수한 시민사회가 주체가 되고 주도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너무도 철저하게 사상에 젖어 도저히 어떻게 해 볼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생각들은 잘못 되었다.

사람의 마음이 아무리 강퍅할 지라도 우리가 평화를 위해 그들에게 최선만 보인다면 얼마든지 그 누구라도 변화시킬 수가 있다.

이제는 과거에 가졌던 모든 불신과 증오를 버리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향하여 모두가 힘있게 나서야 할 때이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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