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졸업식

 

 

                                                   (개사) 

 

                                                빛 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코  딱지를  한 사발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엿~을 사 먹고

                                                우~ 리는 언니뒤를 따르렵니다

 

 

               어릴 적 내가 유난히도 장난치며 개골스럽게 불러대던 졸업식의 노래가

               막상 내 자신이 졸업하자 그 날에는 얼마나 목을 빼며 진지하게 불렀던지...

 

               세월은 흘렀지만 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그만큼 자기 삶의 성장과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그래서 우리는 졸업을 기뻐하고 더욱 축하하게 된다.

 

               정든 학교를 졸업하자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나는 응암동으로 다른 친구들은 소식도 끊겨졌다.

               때 마침 우리가 살던 정든 집도 떠나게 되어서 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세상이었다.

 

               머리 교육 하나는 제대로 가르쳐 준다는 명문학교를 다녔서도 내게는 공부가 지지리도 인연이 없었다.

               영어와 수학시간에는 따분해서 졸기가 일쑤였고 한자공부나 시를 외우는 것이 오히려 즐거웠다.

 

               학교 분위기는 채 익히지도 않았는데 입학식날 다음에는 일제히 평가고사가 이루어져

               이것이 무엇인지 시험을 마치고야 겨우 반편성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줄곧 학교를 다니면서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받은 것이라야 졸업장과 글짓기 상이 전부였다.


               그 후에도 나의 머리는 한결 같았다.

               어떤 친구들은 추천을 받지 못해 담임 교사의 청탁제의까지 받아야  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단지 지식을 얻기 위함만은 아니다.

               지식을 얻음과 동시에 올바른 인격 형성과 나아가 올바른 가치관으로 주어진 삶을 바르게 살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공 교육은 비싼 등록금에 비해 너무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에

               이러한 목표를 심어 주기에는 이미 때 늦은 상태에 놓여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이런 저런 원인을 들어 자녀들에게 비싼 사교육을 들여서라도 가르쳐야

               마음이 조금씩은 위안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요즈음은 대안교육을 시키는 학교도 늘어가고 있고 어떤 부모님은 아예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한문이나 영어만 가르치는 전문가정도 늘어가고 있다.

 

               교육이란 어떤 교육이든지 그 목표하는 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 그 교육은 이미 달성되었다고 볼 수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문제는 교육이념이 분명치가 않다.

 

              고등학교 때까지의 과정은 순전히 대학에 가기위한 교육으로 교육이념이 없는 입시교육에 불과하고

              대학교 과정 또한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 대학의 현실은 하나의 사회에 진출하기위한 준비과정에 머물러 있고

              거기에서 올바른 가치관이나 삶을 위한 철학이나 사상등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특히나 산업사회와 정보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일 진데 대학에서 전문학과 과정의 인기는 사라지고

              모두 기술을 위한 교육만이 가치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학생들에게 어떻게 졸업을 축하하며 충고해야 될지 여간 의문스럽지 않을 수없다.

 

              무엇을 축하해야 한단 말일까?

              그 동안 졸업장 따느라 수고했고 학교를 별탈없이 다녔으니 축하해야 한다고 말할까?

 

              자격증이 없이는 어떤 다른 일도 아무나 할 수없는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

              우리 교육의 졸업장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의 자격증이 되고 말았다.

 

              빛 바랜 졸업식!

              진정 우리가 졸업을 축하하고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 사회의 모순과 현실이 극복되고 새로운 변화를 이룰 수있다는 신뢰감을 그들에게 먼저 주어야 할 것이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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