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경고한다.

 


 

           

               자연을 대할 때마다 우리는 항상 어머니와 아내를 대하듯 사랑함과 경건함으로 정성껏 대할 일이다.

 

            자연 속에는 엄연한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는 만고의 법칙이 잘 숨겨져 있다.

            지난 2003년 9월에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대폭풍 매미가 수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남기며

            한반도를 휘젓고 지나갔다.

 

            아무리 나이많은 어른들도 그 같은 태풍만은 처음본다며 내심 두려워 했다.

            정말 그것은 무섭고도 무자비한 바람이었다.


            그런데 1년전인 2002년에는 루사라는 태풍이 한반도를 거치며 거의 비슷한 재해를 입혔는데

            또 다시 찾아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오래 전 한 신문에서는 "한반도가 아열대로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특집기사를 마련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실은 적이 있었다.

 

            아열대 기후는 습하며 비가 자주오고 가을에는 "루사"와 "매미"등과 같이

            9월에 큰 피해를 입히는 강력한 태풍등을 소개했고

            결론적으로는 한반도의 기후가 크게 변해가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21세기에 들어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약 1.5℃상승했다고 한다.

            일일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은 서울은 100년 사이에 7℃나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서도 아열대 기후가 포착되어 한반도에 사는 우리로서는 매우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같은 모습을 바라보며 어느 누가 잠자코 기다리며 손만 놓고 있을까...

            이에 대한 국가의 철저한 대비책과 함께 미리 미리 서둘러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내가 날씨에 관해 직접 목격한 사건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저 오늘에 충실하며 집이나 사무실, 아이들과 교육현장,

            때로는 종교 시설에만 머물다 보니 더욱 더 그러했으리라...

 

            아주 오래 전, 내가 청소년들을 인솔하여 강원도 어느 분교로 캠프를 나갔을 때

            뜻하지 않던 태풍이 불어닥쳐 불어난 계곡물에 주변 농지들을 휩쓸어가고

            주민들의 많은 희생으로 자연의 엄청난 위대함을 직접 체험하며 새삼 다시 돌아보는 소중한 교육이 되었다.



            또 한번은 내가 어릴 적, 연희동에서 아버지는 중동에 나가시고 어머니와 가족들이 단잠에 빠져 있던

            어느 날 한밤중에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며 폭우가 내려 여기저기서 고함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 때에 사람들은 속옷차림으로 겨우 몸뚱이를 감추고서 우리집으로 피신나왔다.

           일부 사람들은 삼삼오오로 나뉘어져 한 곳은 연희국민학교로 대피하였고

           원수같은 영철네는 가족들과 함께 우리집으로 피난 나왔다.

           우리집의 모든 방들에는 피난을 와 싸가지고 온 보따리들로 가득찼다.

 

           바로 산꼭대기 군부대 밑 커다란 암자들은 모두가 바위밑에 깔려 자취를 감추었고

           그것들은 계속해서 수 많은 가옥들을 넘어뜨리고 맨 아래 넓은 도로까지 밀고 내려갔다.

           마치도 커다란 바위들은 임무를 끝마친 듯 온 몸에 흙덩이를 하고서 벌판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잠잠하던 태풍은 또 다시 우리 집을 향해 비와 바람으로 2차공격을 하였다.

           우리집의 지붕은 거의 다 뜯겨 날라갔고 겨우남은 뼈대는 간신히 매달려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어머니는 밖으로 뛰쳐 나와 물탱크를 끌고와 밧줄로 묶고 가족들도 나와서 밤새도록 버텼다.

           이러한 태풍과의 씨름은 사흘밤낮이나 계속 되었다.



           근래에 접어들면서 신종 사스나 돼지 독감, 조류 독감같은 것들도 우리를 당혹케 할 때가 많다.

           가축과 인체에 떼 죽음을 초래케하고 농민이나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성경에 보면 예수께서는 "하늘을 보고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도 왜 시대의 징조는 분별하지 못하느냐"고 하신

           성경구절이 나온다.


           지구를 이대로 내버려두고 계속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하면

           인류에게 곧 종말이 다가올 것을 미리 경고하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 생활에 쫒기고 먹고 마시는 일에 정신을 빼앗겨서 더 크고 근본적인 문제들을 잊을 때가 많다.

           그저 오늘에 만족하며 마구 낭비하며 살기가 일쑤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환경문제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오고 오는 우리 후손들에게

           운명과 행복이 달린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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