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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아(自我)
인간의 신분이나 생김새는
실제로 그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하나의 위장술입니다.
인간은 대개 이러한 위장술에 의하여 사람을 판단합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가능한 대로 많은 위장의 옷을 입고
상표가 붙은 값비싼 옷이나 가짜박사,
가짜학위라도 가지고 있어 자기를 과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보지 않고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마음에 공허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마치 한 마리의 길 잃은 짐승과도 같고
그가 아무리 많은 재물과 지식과 명예가 있다 할지라도
불행한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가 아무리 배우지 못한 무식한 자라 할지라도
갈급(渴急)한 심정으로 자기를 아는 자가
진정으로 사람에게 존경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은
현실에 대하여 많은 갈등과 방황을 하게 마련입니다.
안락한 집과 수 많은 재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채워지지 아니하는
그의 허전함은 가눌 길이 없게 마련입니다.
밤이 되면 자신이 부당하게 저지른 행동이나
곤경에 몰아넣은 사람들의 환상들로
억눌림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도 이 깊은 갈등의 늪으로 부터 빠져나올 수가 없어
누군가가 제발 자기를 그 곳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기만을 간절히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 가운데에는 아직도
자기를 잃어버리고도 잃어버린 줄도 모르며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삶의 본질을 잃어버리고도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희희낙낙하고
자포자기하며 사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고통의 직면 속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버틸 수 있다는 자기의 고집만을 믿고
하는 수없이 체념하고 쾌락이나 도박등에 빠져서
자기의 삶을 허비해 버리는
불행한 사람들이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의 위기를 깨닫는 사람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으로 잠못 이루는 사람
공허한 마음 속에 무엇인가
채워지기만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
희망은 찾아올 수가 있습니다.
체면이나 논리따위등은 앞세우려 하지 말고
그 동안 자기를 감추기 위해 입었던 겉옷을 벗고
차라리 솔직하게 자기의 부족함을 드러내 놓고
당당하게 살아 가십시요.
자기를 찾지 못하면 다시는 자기에게 희망은 없다는
갈급한 심정으로 지금 당장 자기를 찾아 떠나십시요.
인간이 잃어버린 자기를 찾게 될 때
그때서야 자기의 삶은 완전히 변화될 수있으며
더욱 더 아름다운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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