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장마와 인사청문회

 

 

 

 

 

해마다 7월이 오면 장마가 몰려오고 장마가 물러가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더위가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사람들의 얼굴에는 금새 짜증으로 바뀌고 모두가 더위에 지친 표정들이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삼복 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층들의 미숙한 국정운영은 더위를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가뭄이란 곧 상실과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가 풍성하게 온다면 그 비는 곡식이 넘실거리는 들판에 희망을 주고 사람들의 가슴에는 축복을 선사한다.

 

축복이란 무엇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능력이 있으면서도 성공을 하지 못하는가?

 

그것은 무언가 뛰어나게 하는 그것이 결여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멀리서 다가오는 먹구름처럼 사람이 수고하는 노력이나 갈구도 없이

커다란 이익만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참사가 일어난 지도 어느덧 100일이 가까워 오고 있다.

언론들의 시선은 세월호에서 점점 멀어지고만 있고 사람들도 짜증이 났는지 더 이상 말이 없다.

 

유가족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셨는지...

 

세월호로 촉발된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이 물러나자

2기 내각이 자리를 채 잡기도 전에 벌써부터 심각한 인사난맥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누가 지명을 했고 어떠한 인물들이 나왔는지 그리고 국민들은 왜 반대를 하고

정부와 여당 의원들은 더 이상 신상털기만은 안된다고 저리도 펄펄 뛰는 것일까?

 

오랜 세월동안 우리는 그들 밑에서 그가 저술한 사설이나 칼럼등을 읽으며 자라왔다.

어쩌면 우리의 잘못된 역사관들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어느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한술 더 떠 제자들의 논문을 가로채서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삼았다니

도대체 이 나라의 지도자 수준들은 어느 정도일까?

 

그러면서도 날마다 줄기차게 하는 말은 "관행"이었다는 말로만 엉뚱한 핑계를 대고 있다.

어릴 적 내가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면 "링컨은 죽었어도 컨닝은 살아 있다"는 말이 있었다.

 

컨닝을 하기도 많이 했었고 들키기고 했으며 후회도 많이 했다.

학생들이 수능을 볼 때 모두가 컨닝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관행이란 한 마디로 컨닝과도 같은 것이다.

관행(慣行)은 과거부터 있었던 것을 관례에 따라 그대로 행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불법인 줄은 그들은 알고나 있었을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더니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사람들은 얼마나 공감을 하고 있을까?

 

사실 언론들이 사람들을 메뉴 위에 올려 놓고 기분대로 요리를 만들지만.

한국에서 가장 부패한 것중 하나가 바로 언론계이다.

 

과연 우리 사회 안에서 언론인처럼 돈받지 않고 기사를 쓴 언론인이 몇이나 되고

압력이나 눈치에 굴하지 않고 여과없이 한국 사회를 고발하는 양심있는 기자가 몇이나 될까?

 

세상의 어두운 면, 정치의 비리와 부정, 부패를 외면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그 일이 왜 생겼으며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말고 그 일의 당사자가 자신인 것처럼 행동하며 끝까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정치적으로 무관심 할수록  이득을 보는 집단과 계층이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당연히 기존의 구조와 질서속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고

따라서 이들은 자연히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급격한 경제 성장의 그늘에서 우리는 질서와 원칙과 같은 도덕들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땀 흘려 벌기보다는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하여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것이 무슨 일이든지 투기든지 표절이든지 뇌물이든지

비리든지 세금 탈루든지 어떠한 불법도 서슴치 않는다.

손해가 되어도 지켜야할 도덕들은 우리 사회안에서는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이다.

 

이번에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만해도 그렇다.

제대를 불과 3개월 앞둔 병장이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조금만 참지 왜 그랬을까만 계속 추궁한다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이 아무리 억울한 일이 생겨도 그래도 참아야지 뭐 별 수 있느냐는 식으로

그냥 쉽게 넘겨 버린다면 군대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은 또 다시 재발하고 만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은 좋은 의미의 말이기는 하지만

반면에 개가 짖는데도 왜 짖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는 국가를 이끌어갈 국정 담당자들을 국민에 의해서 선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무책임하게 저질 인사를 뽑아놓으면 이 나라는 그들의 손에 또 다시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그것은 그를 택한 정부나 그를 허락해 준 사람들 모두가 저질 국민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자인하는 꼴이다.

이가 없으면 없는 대로, 잇몸으로 라도 해야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인사문제 만큼은 무슨일이 잇어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오죽하면 우리 사회안에 T.K 니 P.K 니 친박이니 낙하산이니 하는 소리가 다 나오겠는가?

심지어는 세상의 인사들은 모두다 그 곳에만 살고 있는 것처럼 해도 해도 너무할 때가 많다.

 

부산에 가면 모든 남자들을 부산 사나이로 인정하는 것처럼

강원도에 가면 모든 남자들은 동작들도 빠르고 전라도에 가면 모든 남자들이 정도 많으며

충청도에 가면 모든 남자들이 양심있게 보인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유독히 부산 사람들만 보이고 키우지 못해 안달일까?

인사가 만사라고 늘 외치던 김영삼 대통령도 측근을 선호하고 학계인사를 중용하며 지역안배를 중시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과 같이 진정한 인사정책은 끼워넣기식, 봐주기식이 아니라

일하는 자들의 자세부터가 먼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역대 정권이 거창하게 구호는 많았지만 왜 이 나라에서는 진정한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가?

왜 우리 나라에서는 지역 강조나 이념이 거론되어야만이 대통령이 될까?

이러한 정치풍토는 이제 그만 사라져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개혁이 시급한 상황에서는 국가와 정치인들이 보다 멀리 내다 보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을 위해서는 적절한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

여 와 야 사이의 단순한 힘의 대결을 벗어나서 좋은 정책과 좋은 인물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인사는 그릇과도 같은 것이다.

제 아무리 그릇이 명품이라 할 지라도 그릇이 불결하면 좋은 음식을 담을 수가 없다.

 

모든 이름있는 도공들은 자신이 만든 도자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일류 도공과 삼류 도공의 차이는 삼류 도공은 자기가 만든 작품이 아까워서 모두다 시장에 내다 팔지만

일류 도공은 그 작품이 아무리 아까워도 완벽한 작품이 나올 때까지 수 십번 수 백번이라도 깨뜨려 버린다.

 

우리는 어떤 그릇이 되어야 할까?

우리는 때로 사람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필요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좋은 그릇도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늘 깨끗하게 관리하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서양 격언에 이르기를 "일만 하고 쉬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나 동물은 모두 새 힘을 얻기 위하여 규칙적으로 쉴 필요가 있다.

 

휴가를 너무 소비적이고 퇴폐적으로 보내고 만다면 그것은 휴가를 갖는 진정한 재충전이 아니다.

우리 몸이 아프거나 병이 든다면 다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기에 평소부터 꾸준히 자기 몸을 돌아보고

가족들과 함께 좋은 곳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낸다면 그것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운 7월도 없을 것이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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