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잘못과 유감

           

         영화 <포세이돈 어드반쳐>에 보면 커다란 호화 여객선이 바다에 지진이 일어나서 그만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그저 막연히 구조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젊은 목사가 용감하게 나서며 탈출을 주장하자 몇 사람이 따라 나섰습니다.

         그들이 막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밑에 있는 사람들은 물이 갑자기 들어와서 모두가 몰살되고 말았습니다.

 

         목사 일행은 선미를 향해 가는 도중에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 때마다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들은 쉬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마침내 목표했던 선미(船尾)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새어 나오는 증기 때문에 마지막 난관을 돌파할 수 없게 되자 목사 자신이 밸브(Valve)에 매달려서

         증기를 차단하고 그는 추락하여 죽고 맙니다.

 

         그의 희생을 바탕으로 일행은 마침내 구조가 되었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이 목사처럼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부르짖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사실 한 국가의 도덕 수준은 그 나라의 지도자의 도덕 수준을 넘기 힘듭니다.

         불의는 언제나 높은 지위에서 세인들의 존경을 받고 고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 은밀하게 저질러 집니다.

 

         무서운 말라리아 같은 병은 습지에서 시작하여 고지로 퍼져 가지만 도덕적인 불의는 고지로부터 시작하여          

         저지(低地)로,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번지는 것입니다. 

 

         그들이 저지르는 죄의 심각성은 그들은 결코 높은 지위에 있을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일에 고위 공직자가 부적격자 임에도 불구하고 그 지위만을 탐내어 부정한 방법으로 그 자라에 올랐다면

         그는 자신과 여러 사람에게도 죄를 지은 것입니다.


         공직자가 의학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 자체는 전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의학의 전문가 인냥 행세한다면 그는 높은 수준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이 평상시에는 아무런 죄가 되지 않지만 거센 풍랑속에서 자기가 배를 몰아야 할 때에는

         귀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의 핏값까지도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부적격한 지도자가 국가의 대사를 결정하고 민족의 생사권을 좌지 우지한다면

         우리는 그에게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러 사람의 생명과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울 때 지도자가 자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만큼 슬픈 일도 없습니다.

         지도자들이 존경만 받으려고 하고 희생하기를 꺼려 한다면 누가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국가 존립의 위기가 몰아 닥쳐 지도자가 떨리는 두 손으로 배의 키를 움켜 쥐고 있을 때

         우리는 그에게서 무슨 기대를 걸어야 할까요?


         진정한 리더쉽은 위기 때일 수록 빛이 나는 법입니다.

         위기 때의 지도력이야 말로 진정한 지도력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또 다시 경제를 들먹거리며 자기들만 빠져 나갈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국민들을 향해서 사회불안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분열을 획책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무책임하고 자기들의 무능과 국민들의 비난을 딴 곳으로 돌려 보려고 하는 꼼수입니다.

 

         옛 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법 무서워 산에 못 가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조금은 거치는 것이 있다고 할 지라도 의례히 해야 될 일은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의식 중의 하나는 이미 일어난 사건마다 무엇이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크게 잔치를 벌려주고

         아무리 중대한 일이라도 별로 대수롭지 않는 일처럼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거기에서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한 채 혼돈과 무지에서 방황을 하며

         오늘에 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눈을 떠야 할 것입니다.

         고난은 누구나 다 당하기를 싫어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고난에는 우리의 잠자던 영혼을 깨우는 힘이 있습니다.

 

         이 민족이 겪는 시련을 강 건너 불보듯 하지 말고 그 속에 우리 무지가, 우리 잘못이 들어 있음을 깨닫고

         우리는 깊이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의 경쟁력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경제 회복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우리 국가의 희망을 찾는 일입니다.

 

         비록 눈에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승리의 원료중에는 우리 국민들의 땀과 눈물과 피도 섞여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정부는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이 분열되지 않도록 남북대결을 자제하고 권력쟁탈을 중단하며

         상처난 국민들의 가슴을 치유하여 속히 희망을 불어 넣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뚜렷한 신념이 없는 지도자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온갖 뇌물과 청탁이 오고가는 유혹속에서 자신이 서지 않는다면 함부로 나서지도 마십시오.

 

         우리 국민들도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정치인들과 기업인, 공직자들이 부정으로 신세를 망치고

         우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는지

         어떤 사람이 나라를 지도하기에 적합한 지를 정의의 관점에서 심사숙고 해야 할 것입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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