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落馬)의 이유
어느 날 두 사람의 남여가 강둑을 따라 거닐던 중
태풍으로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떤 나무를 보았다.
그것은 뿌리가 멀리까지 뻗쳐나 있었고
많은 가지가 달린 우람하고 아름다운 거목(巨木)이었다.
그들은 나무를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나무의 뿌리 윗 부분이 잘려져 있었다.
그리고 보다 자세히 나무를 살피는 과정에서
그것이 겉만 튼튼한 껍질로 덮여 있고
속은 완전히 썩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 나무는 오랜 세월을 아무도 모르게 썩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대개 정상의 눈앞에서 사람들의 낙마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다.
겉만 화려한 사람들의 낙마는
오랫 동안 마음 가운데서 자란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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