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지도자의 책임

 

 

 


인간의 언행이란 항상 일치되어야 한다.

실천적 의미에서의 행함이 없을 때 말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도자들은 강단에서의 설교나 입술만을 가지고 세상사람들에게 자기 일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가정에서나 사회, 모든 일상적인 삶을 통해 매 순간 사람들에게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책임에 대해 말을 할 때 우리는 보통 그것을 그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와

그가 놓여 있는 상황으로 부터 필연적으로 비롯되는 속박이나 구속, 의무나 임무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기는 물론 날마다 마주치는 주위 사람들의 행복에 대해서도 책임있게 처신해야 하고

만일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형벌을 면할 수는 없다.

특히 지도자들이 모든 책임을 다하여 지켜야 할 국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만일 우리가 지도자를 의무나 임무를 배신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면 지도자의 책임은 그 하중이 더욱 무겁다.

그러나 지도자가 서 있는 위치, 그가 둘러 싸여 있는 사회적 계층안에서 나타나는 모든 책임을 감안할 때

누가 그 양을 계산할 수 있을까?

 

우리는 생각이나 감정의 첫 방향이 잘못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그 방향의 각도가 아무리 미세하다 할 지라도 나중에 얻게 될 일탈은 엄청난 것이다.

 

한 항해자가 순조로와 보이는 물결을 따라 자신 만만하게 노를 저어 나아갔다.

그런데 계속 항해하다 보니 배가 이상하게도 무거운 듯이 별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더욱이 물결이 물결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순간 그는 굉장한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배의 키나 돛대는 아무런 힘이 되어 주지를 못했으며

물결이 노호(怒號)하는 소리를 들었는가 싶더니 그 배는 소용돌이 속으로 자꾸만 끌려 들어가고 있있다.

선장이 비명을 지르는 순간 배는 물결에 요동치며 쓰러지고 말았다.

 

물이 분리되던 곳,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그 곳에는 아무도 보이지가 않았다.

우리의 지도자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만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기쁨과 슬픔은 삶에 있어서의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종종 하나의 사건 속에서 두 가지를 경험해 볼 수가 있다.

 

즉, 한 사람에게 있어서 슬픔은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 기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감정은 불확실하고 변화가 많은 이 세상에서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이 감정에서 저 감정으로 전이(轉移)되기도 한다.

 

때때로 아침에는 밝았던 우리의 기분이 저녁에는 우울하고 어둡고

아침에는 우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있지는 않은가?

 

슬픔과 기쁨은 서로를 적당히 조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이 두 가지로 하여금 서로를 보완하도록 요구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오랫동안 슬픔이 지속될 경우 그 사람은 우울하고 늘 어두운 표정을 하고 다닐 것이다.

또한 기쁜 일만이 항상 있게 된다면 그는 지나치게 가벼운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고난 당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어 주지를 못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모두 다 경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돕고 그들을 이해하는 데도 보다 빠를 것이다.

 

우리의 삶은 지난 날의 아름답고 소중햇던 기억들로 인해서 현재의 쓴 고통을 맛보기도 하고

한 때의 괴로왔던 시련으로 인해서 현재의 기쁨과 행복이 더 없이 찬란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무엇 때문에 그러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재난의 원인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법칙을 잘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현상일 수가 있다.

 

마음 속에 있는 분노와 그 분노의 폭발, 실패등은 무지(無知)에서 발생하며

그러한 무지는 더 이상의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또한 재난의 원인은 전에 일을 바로 잡지 못하고 그냥 방치해 둔 것으로 부터 발생할 수도 있다.

어떤 재난도 우연히 발생하지는 않기에 잘못을 되풀이 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비싼 댓가를 치르게 한다.

 

재난의 원인은 돈을 목적으로한 이기심과 탐욕일 수도 있고 부주의한 무관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보다 주의 깊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많은 재난에서 자기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재난이 너무 빈번히 발생하거나 오래 지속되어 무감각해진 것은 아닐까?

전시(戰時)에 널려 있는 주검들과도 같이 우리에게도 재난은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재난이 왜 일어 났는지, 결과는 무엇인지를 주목하고 강하게 인식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그 재난의 결과는 죽음과 같이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재난은 인간의 가치를 보다 낮게 평가하도록 우리를 시험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삶에 보다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이러한 각자의 삶에 가장 기본적인 의무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보다는 먼저 그것을 자기가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이와 반대로 행동하고 맹목적이고도 이기적인 행동에 따라

인간의 삶을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천박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 없는 일들을 국가가 대신 나서서 해주기만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그리하여 자기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고 그에게 복종하며 국가에게 세금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와 여당, 이익 단체들은  이 모든 일들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힘쓴다.

심지어는 이 일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국가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쩌면 저들의 말은 당연한 것처럼 들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말은 너무도 무책임하고 그 일은 오로지 국가와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은 어쩌면 집권당에게 하늘이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 깊은 뜻이 있는 지도 모른다.

 

그 동안에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지역간의 갈등과 대립은 팽배해져 있고 남북 사이는 멀어졌으며

국가 기관은 정권 야욕에만 눈이 멀어 민심의 불안들은 점점 쌓여만 가고 있다.

 

배는 이미 침몰되어 버렸고 고귀한 생명들은 배 안에 갇혀 있는데 그 누가 저들을 구출한단 말인가?

다시 한번 상기시키거니와 희망이 남아 있는 한 아직은 재난이 아닌 것이다.

 

내가 저지른 잘못도 아니고 내가 져야 할 책임도 아니니 따라서 국가도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가?

강한 자들이 당황하는 것이 바로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다.

 

사람들은 사소한 실수들을 가지고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피차 너무도 괴로운 일이라고 강변한다.

우리는 모든 과거가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들을 너무도 모르고 있다.

 

그리고 현재를 구성하는 것 또한 모두 작은 것들이며

우리가 미래로 나갈 모든 것 역시 작은 일들이다.

 

작은 조가비들이 하얀 언덕을 이루고 그 하얀 언덕들이 모여 길다란 해변을 이루는 것과 같이

사소한 행위들이 인생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세월호의 참사가 우리들의 눈 앞에서 자꾸만 아른 거리는데

몇 일전,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 속에서도 세월호의 괴로움이 어려 있었다.

 

그러나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말을 들어 보면 자책하는 마음이 더 컸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누구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신속하게 대처만 했더라도....

 

그에게서 국가 운영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은 하였으나 이 모든 일에 그는 너무도 태연했고 너무도 연약했다.

이 모든 일에서 그가 믿을 것이라고는 자신의 수하가 전부였고 그는 회의로써 처신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기에서 아무런 죄가 없다는 냥 문제의 화살을 자꾸만 구원파 유병언에게로만 돌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공권력을 적극 활용했고 문책을 하였으며 강자로서 총리를 지목하는 여유까지 보여 주었다.

 

그러나 주의하라! 지금은 선거철이다.

지도자들은 지금도 국민들의 불신을 가중시켜서 국민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쓰라린 기억들이 있다.

 

그것은 언제까지나 그치지 않고 되돌아 오는 부메랑처럼 후회와도 같은 것이다.

오! 만일 그 일이 다시 생긴다면 우리는 결코 두번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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