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내 친구
싱그러운 풀밭은 마치 사람이 갓 피어난,
파랗고 유약한 새 싹이 자칫하면 찬 바람에 금방 죽을 것만 같은 우리의 모습과도 같다.
풀들이 꽃으로 장식하고 점점 물들어 가듯이
우리들 또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서서히 물들어간다.
마침내 그의 기력(氣力)은 쇠하여지고
새로운 세대들과 교체되면서 피고 지고 또 피며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어 간다.
자연과 사람은 어떤 존재일까
자연과 사람은 끊으래야 끊을 수 없는 끈과같은 것이 아닐까
만남도 이별도 결코 나눌 수없는 인연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시절 내가 가끔은 심심하고 친구와 놀고 싶을 때면
자연 속의 메뚜기잡이는 하나의 좋은 놀이였다.
저녁 해가 떨어져 공기가 서늘하게 되면
내 친구들도 하나둘씩 집으로 들어가고
그 자리에는 저만이 혼자 남아 저 멀리 산을 올려다본다.
이른 아침, 동쪽의 해가 높이 떠올라 밖이 환한데도
내 친구들은 좀처럼 일어날 줄을 모른다.
친구집을 찾아가 볼까
산으로 놀러나 가 볼까
기다란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풀밭을 훠이 훠이하고 휘젓고 있노라면
어느새 메뚜기는 저만치서 겨우 눈만 비비고서
폴짝폴짝 뛰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잡았다 메뚜기야
방아 쪄라 방아쪄라
그래 넌 역시 내 친구다. 반갑다. 내 친구야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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