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희망

 

 

 

 

 

절기상 11월 초순부터 25일 까지를 늦가을로 구분합니다.

11월의 하늘은 구름 한점도 없이 바람이 강하게 불고 땅에는 엷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립니다.

많은 낙엽들이 바람에 땅 위에 떨어지고 들녁에는 작은 웅덩이들이 군데 군데 드러냅니다.

어둠이 찾아오고 공기가 한기를 느낄 때면 앙상한 나무가지들은 투명한 옷만 걸치고서 바르르 떨고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이란 황혼기가 찾아오면 인간의 삶이 점점 더 무덤으로 향하여 가고 늦가을의 단풍들도 점점 더 추위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에게 항상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깊은 교훈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수확들은 누가 심기운 결과일까요?

그것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현인(賢人)들과 시인들, 로마의 법률가와 통치자,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뿌린 고난의 결과입니다.

이들은 법률과 학문과 도덕으로 세상에 뿌린 자들입니다.

한 사람이 뿌리면 다른 이가 거두고 그래서 이 모든 세상은 더 풍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취객들과 호색가(好色家), 폭력자들을 보았습니까?

이들은 육체의 정욕을 심고 그것에 물을 주고 가꾸며 동물적인 본능으로 제 멋대로 행합니다.

자신의 힘과 건강과 인간성을 해치며 자신의 영혼까지도 파멸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구한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고 자부하지만 그 긴 세월은 실상은 고난 가운데서 기다려온 역사입니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잘 참고 기다리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당쟁으로 지샌 조선조 오백년 동안도 많은 고난 속에서 이 민족은 새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때로는 동학혁명과 같이 몸부림치면서 그 고난에 항거도 하였지만 그래도 묵묵히 그 고난을 견디며 새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사회 속에 고난이 있고 비극이 있으며 추위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을 따져서 누구를 원망하고 비난하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속히 해결의 길을 찾아서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늦가을에 별들은 흐느끼고 가야할 길은 아직 먼데 또 외로운 나그네처럼

벌써부터 하얀 눈이 내리기만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멀고 지금은 너무 춥기에 사람들은 차라리 눈이라도 내렸으면 하고 지금 바라는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간절하게 희망을 갈망하는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몹시 불안하고 위급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힘써 일하며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살 수없도록 가진 자들은 계속 가지며 없는 자들은 가진 자들의 힘에 막혀

그들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눈이 내린 줄 알고 뛰쳐 나가보았지만 실상은 눈이 내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실망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날마다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TV속에 나오는 춤이나 노래같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있는 정치적인 변화나 시대적인 변화입니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와 온 세상을 하얗게 덮듯이 누군가 이 역사에 나타나 이념을 덮어버리고 갈등을 덮고

남북을 어서 속히 화해시켜 주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냉정 시대가 끝나고 독일이 하나가 된 것처럼 세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냉전 시대가 끝난 지금 우리 앞에는 더 많은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정치적 상황들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만 하고 있습니다.

보수 정권이 계속 집권하면서 권력들의 싸움과 불법들이 계속 터져 나오며 북한이나 일본등 세계와의 관계에서도

자꾸만 꼬여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우리는 너무도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NLL대화록이나 국정원의 대선개입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저쪽을 수사하면 가로막고 이쪽을 수사하면 또 나오고

도대체 국정원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온 나라를 이렇게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까요...

과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사과할 뜻은 있을까요...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할 정부나 여당측도 사과는 하지않고 계속 수사만 지켜보라며 압력을 넣고 있고

오히려 국민들의 시선은 자꾸만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날 대통령이 미국 순방길을 나섰을 때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사건으로 물러났는가 하면

이어 등장하는 채동욱 검찰총장은 혼외 자식문제로 한바탕 큰 홍역을 치뤄야만 했습니다.

국정원이 이석기 사건을 계기로 궁지에서 빠져 나오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천주교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또 하나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오래 물고 늘어질런지...

 

그런가 하면 아직도 공석중인 정부인사의 임명을 놓고서도 도덕적인 비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당측에서는 그래도 임명을 강행해야 된다고 말을 하고 야당측에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반대를 하고있습니다.

 

이제 FTA의 개방으로 우리 사회가 더 큰 위기 속에 빠졌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끈질기게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강대국이 아무리 위협하고 우리를 힘들게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 민주주의는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주의에 가깝지 국민들의 뜻은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저버린 그 국가는 반드시 파멸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거센 힘이 민주주의를 꺾더라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지켜내야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후손들에게 부끄러움없이 당당해질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추운 계절에 낙담하여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야 하겠습니다.

지쳐버린 실업자들과 좌절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아무리 우리를 외면하고 깨닫지 못하더라도

국민들은 서로가 이해하고 붙들어주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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