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가져야 만족하겠습니까?

 

 

 

          톨스토이의 동화 가운데 "사람에게는 어느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바흠이라는 농부는 항상 비옥한 넓은 땅을 갖기를 소원하였습니다.

          그런데 소문을 듣고 따라 간 어느 고장에서 그는 드디어 넓은 땅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고장에서는 땅을 하루치에 1천 루불리로 팔고 있었습니다.

          하루치란 사람이 하루 종일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농부는 흥분했습니다. 그는 밤잠도 설친 채 아침해가 돋자 바로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단지 조건은 해가 지기 전에는 반드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농부는 욕심껏 걸었습니다. 간밤에 잠을 설친 데다가 뜨거운 땡볕 아래 피곤하여 좀 쉬어야 하겠지만,

          한치라도 더 갖고 싶은 욕심에 계속 걷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장차 얻을 땅을 생각하며 기진 맥진하며 쉴 사이 없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는 해질 무렵이 되어 자신이 출발하였던 지점까지 돌아오기는 하였으나 그만 거기에 엎드러져 피를 쏟고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하인이 그곳에 여섯 자의 땅을 파서 그의 시체를 묻어 주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어느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바로 여섯자 땅이었습니다.

          이 동화는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으며, 그 결과는 얼마나 비참한가를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탐욕으로 끝없이 치닫고있는 오늘의 문명에 대해 경고를 하고있는 동화입니다.

 

          인간의 절제할 줄 모르는 끝없는 욕망으로 죄가 시작되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절제는 다른말로 Self-control 즉 자제(自制)라는 말도 있습니다. 자기를 통제(統制)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간에게는 많은 욕망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첫번째가 식욕은 아닐까요?

          식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 가운데 하나입니다.

 

          보릿고개 시절 우리는 실컷 배불리 먹어 보는 것이 우리의 큰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너무 많이 먹어서 탈입니다.

         가는 음식점들마다 무한리필을 선언해야 사람들이 몰려올 지경입니다.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8조원이나 된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양의 과잉 섭취는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유전인자가 암인자(癌因子)로 변질되기가 쉽다고 하였습니다.

          동물들은 대체로 먹을 만큼 먹으면 더 이상 먹지를 않는데, 인간만은 그렇지를 못하여 마구 먹으며 소비하고 있습니다.

          삶에서 먹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그것이 지나치면 사람은 병들고, 사회적으로도 먹지 못하는 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지금도 북한의 동포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저 아프리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는데,

          한국은 경제성장을 과시라도 하는 냥 음식을 마구 버리고 있는 것은 큰 죄악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적게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남은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골고루 나누어 준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일까요?

 

          다음으로 문제되고 있는 것은 소유욕입니다.

          무엇이든지 가지려고 하는 욕망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큰 집을 갖고, 땅을 사며

          고급 승용차에 비싼 가구를 들이며 밍크 코트를 입고 다니면서 자기를 과시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그냥 놓아두면 한라산처럼 설악산처럼 모두가 다 누릴 수있는 아름다운 명산으로 남아있기도 하겠지만

          사람들은 어찌하여 자기가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왜 그렇게 싸워야만 할까요?

 

          공동체 생활에서 어느 한 사람이 많이 갖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그것은 결국 그 공동체의 와해(瓦解)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인간의 정욕과 명예욕과 권력욕은 우리 사회의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의 욕망을 통제하려는 것은 단순히 과소비를 줄이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사회 정의를 바로잡고 모두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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