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우리 사회

 

 

 

 

 

 

                 오래 전에 우리 한국에도 내한했었던 신부이며 시인이었던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그의 강연에서 예언자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자기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인 그는 해군에 입대하여 잠수함을 타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의 강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당시의 잠수함 내부는 말할 수 없이 좁아 책장에 책이 쌓이듯 사람들은 침실에서 차곡 차곡

              누워야 할 지경이었다. 공간이 그렇게 좁은데 한 가운데는 구리로 만든 통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속에 흰 토끼 한 마리를 넣어둔 것이 무척 의아했었다.

         

                 낡은 잠수함이라 산소 측정기가 없었고 그 토끼가 산소 부족 현상을 측정하는 데 이용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산소가 결핍되면 토끼는 사람보다 7시간쯤 먼저 죽게 되는데 비스켓이나 물을

              먹지 않으면 벌써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후 내가 다른 잠수함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 그 곳에는 토끼가 없었고 나는 잠수함의 맨 밑바닥에서

              일하도록 명령을 받았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으나 나중에 내가 토끼의 역할을 맡게된 사실을 알았다.

              

                 사람들은 전에 토끼를 관찰하듯 수시로 나의 건강 상태를 살폈고 내가 음식을 먹지 않고 괴로워하면

              잠수함내에 산소가 결핍되고 있다는 것을 판단했다.

             

              순간 나는 시인이 왜 인류에게 유용한 지를 깨달았다.

              시인는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토끼 역할을 하는 것이며

              시인이 괴로워 하면 그 사회는 병들어 있는 것이다 "  

 

    

              이상에서 게오르규는 그 사회의 산소 결핍 현상을 누구보다도 먼저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시인이며 예언자라는 것입니다.

 

              예언자가 있는 사회, 그리고 예언자의 경고를 받아 들이는 사회는 위기를 만났더라도 곧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언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그의 말하는 경고를 무시할 때 그 사회는  닥친 위기로

              매우 큰 불행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우리 사회의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우선 답답함에 숨부터 탁하고 막힐 지경입니다.

              따스하고 화창한 봄 날에 밝은 소식들 보다는 나라는 왜 이렇게 자꾸만 거꾸로만 가는 지 겨울 바람에  

              그저 차가운 냉기만이 맴돌뿐입니다.

 

              얼마 전, 경기도 파주 지역에 떨어졌던 국적 미명의 무인기를 두고 온 나라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국방부 대로, 언론은 언론들 대로 온갖 추측과 의혹을 불어 넣고

              국민들을 더욱 더 자극시키고 있습니다.

 

              국가와 언론들은 우리의 남과 북이 지금도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아니 건만 왜 자꾸 국가와 언론들은 북한을 잡아 먹지못해서 안달일까요?

              그 까짓것 무인기의 무게와 길이가 무엇이길래 저리도 호들갑을 떨고 있을까요?

 

              나아가 국가와 언론들은 북측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무인기를 띄워서 우리 측 상공에다

              핵을 내려 놓고 화학용 무기 가스를 살포할 수도 있다는 둥 해괴 망칙한 망발을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진위 여부를 따지자 국방부의 호들갑은 현 수준에서 북한의 무인기는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며 또 한차례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이들에 비해서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둔하기 짝이 없습니다.

              나랏빚이 1천백조대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모두가 다 잘 되어 간다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편안히 자기 생활에만 즐기려는 우매한 국민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하기 한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인기가 무엇이길래 우리도 그것을 잡겠다고 2018년까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다가

              고성능 무인기를 미국으로 부터 들여와야만 할까요?

              그 돈으로 무기를 살 생각은 있어도 왜 무상 보육이나 무상 급식은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몇 일 전에는 서울의 도심 한 복판에서 할리우드를 환대한 서울를 주제로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이

              강행된 바가 있습니다.

              서울의 상암 일대와 강남 등지에서 반나절씩이나 교통을 통제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가로 막았습니다.

 

              이번 행사의 책임자이기도 한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은 영화 촬영으로 인한 교통 불편에 많은 시민들이

              참고 견디는 것은 서울이 영화에 등장하면서 얻게 되는 막대한 수익과 기대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나라의 경제 효과가 2조원이나 있을 것처럼 잔뜩 희망을 불어 넣고 있지만 이미 빚더미 위에

              앉아 버린 집안에서 밤낮 잔치나 벌인다고 해서 우리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우리의 교육계는 정말로 편안하십니까?

              백년지대계라던 우리 교육은 어디로 흘러 가고 있는지 국민들 가운데는 아는 이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더욱이 일자리 문제로 불거진 시간제 교사제도가 정부정책이라고 생각할 때

              일선의 많은 교사들과 가정의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천직으로만 여겨야 할 교사들에게 정부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하챦은 직업인으로 전락시켜 버렸고

              학부모들에게는 과연 그러한 교사들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혼란없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 지

              그저 앞 날이 캄캄할 뿐입니다.

 

              급기야는 전국 교육 대학교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 수업을 거부하며 시간제 교사 제도 도입을 반대하고

              동맹 휴업에 들어 갔습니다.

 

              지금도 신학교에 가보면 학생들에게 세상의 속된 직업적인 사람이 되지 말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세상 권세나 명예나 사욕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아예 성직자가 되지 말라는 말입니다.                                         

              성직자는 신자들에게 유모이며 자상한 부모 역할도 겸해야 함을 사도들은 일찌기 교훈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과 거룩한 복음 사역을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는 자가 바로 천직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교사들도 교직을 천직이라 여기며 아이들의 미래는 자기가 책임지고 가르치겠다는

              유능한 스승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위기가 코 앞에 다가와 자기의 스승 예수는 피땀 흘리며 기도하고 있는데

              편안히 잠에 빠진 한심한 그의 제자들과 같이 오늘의 교회들은 혹시나 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예언자라고 말할 때 단순히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참된 에언자는 아첨을 일삼지도 않으며 위정자의 편에도 서지 않고 다만 시대의 뜻에 따라

              묵묵히 자기의 사명을 감당해 나갑니다.

 

              이제 우리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나타난 불의들을 보며 힘있게 경고를 보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자꾸 벌려 놓고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줄이고 간소화하는 생활들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어느 한 사람만이 주장하는 시대는 떠났습니다.

              시인이나 언론들만이 떠들어 대던 전유물같은 시대가 아닙니다.

 

              왜 우리 나라의 지성인들은 다른 국가들도 다 받는 노벨 문학상 한 개쯤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좀 더 가슴으로 아파하고 좀 더 사랑으로 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이 시대의 예언자로써 부름받은 무리들입니다.

              잠수함 속의 토끼처럼 우리도 이 시대의 산소 결핍 현상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 차리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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