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서늘한 바람도 불어옵니다.

 

 

              가을 산야는 벌써부터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들판에서는 오곡백과가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잎, 다음에는 이삭,

              그 다음에는 열매들이 조금씩 조금씩 더 커지고 더 완전해져 가고 있습니다.

 

 

              들판을 바라볼 때 우리는 자연이 얼마나 정확하고 빈틈 없는지

              그의 모순을 어느 하나라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벼 이삭이 누렇게 바람에 흔들리며 바스락거리는 저 소리를 한번 들어보십시요.

 

              그것은 필경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기쁨이요 자연의 설레임입니다.

 

 

              얼마 전만 해도 이 들판은 아무 것도 없는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죽었던 땅에서 고귀한 생명들이 자라 찬란한 황금빛 옷을 갈아입고 드디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자연은 사람이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

              열매는 그에 대한 보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맺어야 할 열매는 안으로부터의 열리게 되는 관용과 친절, 존경과 호의의 열매가 아닐까요?

 

              제 아무리 아름다운 열매라 할지라도 본성이 채워지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인정받기란 매우 힘이 듭니다.

 

 

              작은 열매라고 너무 무시하지 마십시요.

 

              그것들의 가치는 그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세계시장을 흔들어 놓기까지 합니다.

 

 

              땀 한방울 흘리지않고 권력을 남용하여 힘없는 백성이나 농민들의 수고를 가로채가는 사람들이

 

              그들의 뼈 빠진 고충까지 알아주기라도 할까요?

 

 

              종교의 탈을 쓰고 교인의 헌금으로  기업을 확장하는 사람이나

 

              부정을 고발하고 정의로운 사람들까지 비교하는 우리 사회의 눈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가을은 부지깽이도 덤벙거린다"고 하였습니다.

 

              가을에는 젊은 사람도 늙은 사람도 학생들도 모두가 분주해 지는 계절입니다.

 

 

 

 

              나홀로 길을 떠나 나를 찾아보고 싶기도 하고

              자연과 벗을 삼아 사람들도 자꾸만 그리워집니다.

 

 

              이제 곧 머지않아 우리앞에도 추수하는 날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봄에는 많이 심었고 여름에는 부지런히 가꾸었지만

 

              가을에는 제때에 수확하지 못한다면 그 수고는 모두 헛수고가 되고말 것입니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심었을까...

              방해는 되지 않았는지...

 

              날마다 자신에게 물어보며

              어제도 오늘도 자꾸만 반성하고 싶어지는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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