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이 아름답다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회를 위하여 숨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

 

 

         나라를 지키고 일하며 경제를 살리는 사람,

 

         이들 모두가 우리 사회를 가꾸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내게도 이런 아름다운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서울의 외곽에서 부천시로 가다보면 두 갈랫길 옆으로 고강동과 원종동이 나옵니다.

 

         젊은 시절 내가 학원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용돈 벌던 곳,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 때 그 모습만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난 겨울에도 몇 번씩 강연차 들렀을 때 이곳은 사람들의 열기로 고향과도 같은 동네였습니다.

 

         저녁이 되어 바람도 제법 차가운데 아내 일도 도울 겸 작은 횡단 보도를 건넜을 때 일입니다.

 

 

 

         신호가 교체되자 차들도 멈추고 건너 편의 사람들도 멈추고 아이도 보이는데

 

         때 마침 나의 쪽 주점(酒店)에서 두 사람이 달려나와 내 옆에 서서 하는 말이


 

        "저 아이만 아니었어도 충분히 건널 수 있었는데"하면서 두 눈이 나와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하는 말이

        "그렇죠, 다른 때는 몰라도 아이들 앞에서 만큼은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죠" 하였더니


         그 분도 몹시 쑥스러웠던지 내게로 하는 말이 

        "자신은 비록 못 배웠어도 이것만은 지킬줄 안다"면서 함께 식사를 하자고 권하였습니다.

 

 

 

         주위에 좋은 음식점이 있다면서 음식값은 자신들이 낼터이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막무가내로 내게 애걸(哀乞)하시기에 할 수 없이 그 분들을 따라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아담한 가게가 주인의 친절만큼이나 제법 아늑해 보였습니다.

 

         마치도 내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대체 이 분들이 누구시길래 긴장하면서 만일을 대비하여 외투는 곁에 벗어 놓고

         혹시라도 내가 도망이나 갈까바 그 분들은 내게 바싹 붙어 음식부터 주문하였습니다.

 

         얼마 후에 한 사람이 더 들어 오셨는데 나이도 많고 아마도 이 곳으로 출발하기전 이미 약속을 하셨으리라...

 

         음식을 먹는 동안 그 분들은 내게 안심하고 먹으라면서 고기도 썰어 주고 음식도 건네주며

         자신들의 지나온 사연들을 자세하게 들려 주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말 수가 적어 시종일관 고개로만 답하였고

         나이 많은 한 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직장의 동료였다가 지금은 퇴직당하여 집에만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은 이들 가운데에 단연 리더였습니다. 모든 것은 그 분이 진행하고 주도해 나갔습니다.

 

         아직은 능력이 없어 결혼은 못했다며 그래도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인정받으며 돈도 많이 벌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어릴 적 떠나시고 사기 당하기도 여러차례

         끼와 재치 넘치는 그의 입담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한결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한번 시작된 얘기는 그칠 줄도 몰랐고 발에 쥐가 나서야 겨우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내게 있어 세상소식은 생활에 큰 활력이 됩니다.

 

         그것은 어쩌면 나의 직업상 때문이기도 하고 어릴 적 길들여진 나의 유일한 관심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불 필요한 관심은 우리에게 큰 손해가 될 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화려함에만 관심있지 작고 사소한 일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에도 나는 우연히 쌍문역에서 한 노인이 젊은이에게 맞아 쓰러져 신고했다가

         밤새도록 경찰들에게 불려가며 그를 대변하고 급기야는 새벽이 되어서야 순찰차로 집에 오던 날도 있었습니다.

         비록 그 날의 일정들은 모두다 망쳤지만 무엇이 더 가치있고 소중한 지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소식은 어쩌면 각본이나 드라마 보다 시장이나 장기판이 더 양심적이고 감동적일 지도 모릅니다.

 

         만일에 우리에게 관심이 없고 양심도 모두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모두가 다 같은 부류와만 만나고 생활하며 지켜준다면 세상은 또 어떻게 될까요?

 

 

         우리 사회가 아직도 질서가 잡히지 않는 까닭은 모두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이 더 옳은지 아마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은 먼저 손을 내민 자가 리더가 되는 법입니다.

 

         잘난체 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고 싸우는 것보다 배려하는 사람을 더욱 더 따르는 법입니다.

         그 날 그 거리에서 먼저 내게 다가와 내 편이 되어 주고 대접하시던 분

 

         비록 나이도 다르고 초라하며 어색한 만남이지만

 

         내가 아는 한 당신은 이 사회의 실상(實像)이며 양심이고 내 마음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마음의 표현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송의 책임과 의무  (0) 2013.04.10
적절한 표현내기  (0) 2013.03.16
학력보다 나은 것  (0) 2013.01.31
진정한 성공자  (0) 2010.11.03
외로운 사람들  (0) 2007.11.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