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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민주화 운동이 남긴 교훈

 

 

 

 

 

 

 

           신록의 계절 5월은 언제 보아도 새싹처럼 보드랍고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근합니다.

           아름다운 공원에 햇빛이라도 비치면 풀 숲에 숨어 있던 도마뱀도 나와 숨바꼭질을 하자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5월에는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군사 정권이 짓 밟고 간 피 맺힌 달이기도 합니다.

 

           한국 역사는 군사 쿠데타로 이루어진 역사요,

           군사 정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소중한 생명들을 짓 밟고 가 버렸습니다.

 

           오늘날의 인명 경시 풍조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독립된 지 수십 주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정치적인 억압과 경제적인 불균등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식은 높아지고 경제적인 풍요도 많이 향상 되었지만

           불의한 뿌리들은 여전히 남아서 번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불의를 바라보며 탄식과 원망섞인 목소리로

           어서 속히 좋은 날이 오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좀 고통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참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매년 5월 21일은 우리 절기로 소만(小滿)이라고 합니다.

           이 날이 오면 모든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농사를 짓는 일은 옛부터  때를 놓치면 수확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농민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였다가 씨를 뿌릴 때가 되면 때를 놓치지 않고 씨를 뿌립니다.

 

           그것이 자라면 모를 내고 김매기를 하면서 추수 때를 기다립니다.

           아무리 급해도 추수 때가 되기 전에는 한톨도 미리 거둘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서둘러도 추수 때가 되기 까지는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도 농사와도 같은 것입니다.

           인간의 삶은 어쩌면 서두르는 것이 아니고 때를 맞추는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 나중에 가서 서두르게 됩니다.

 

           평소에 준비가 없는 사람은 갑자기 어려움에 직면할 때 무엇부터 해야할 지를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평소부터 준비를 꾸준히 해 온 사람은 침착하게 그 문제를 대처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적극성을 주고 미래 지향적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친 욕심이 문제입니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결국 탐욕으로 이어져 필경은 패가 망신하도록 되어져 있습니다.

           세상에는 지나친 탐욕으로 인해서 비참하게 된 이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유신 시대가 그러했고 군사 쿠데타가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항상 나라안에서 시위가 있을 때마다 저들은 모두 빨갱이라고 치부했고

           저들이 데모를 하면 북한이 기습해 올 지도 모른다며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었더랬습니다.

 

           광주에서 5.18이 일어난 지도 어느 덧 3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안에는 광주 학살에 대한 진상이 완전하게 매듭된 것은 아닙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5.18특별법을 제정하며 자세히 조사하고 역사의 정통성을 확보하라고 말했지만

           그 날의 당사자는 지금도 반발 성명을 내놓으며 상호 이전 투구식 싸움만 계속될 뿐입니다.

 

           또한 지금도 사회 구석 구석에 남아있는 구세력들은 과거의 권위적인 자세를 반성하지 못하고서

           5.18특별법을 폐지 시키기 위해서 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거기에는 분명히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숨어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사회에 나타난 모든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 언론, 종교에 이르기까지

          성장 배경에는 하나같이 80년대 민주화의 봄을 짓밟고 간 신군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군사 정부는 온갖 변칙과 편법으로 우리의 상식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말았습니다.

 

          자기나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가치관이 무너졌으며

          권력은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빼앗거나 돈으로 사야 한다는 사실...

 

          우리 사회를 통채로 병들게 한 총체적인 부정 부패와 권력 유착...

          힘 없는 서민들은 쉽게 넘어 질 수밖에 없는 허술한 환경 구조...

 

          정의로운 자들은 모욕을 당하고 양심있는 사람들은 바보 취급을 당하기가 쉽게 되어져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은 우리가 이해할 수도 없는 모순된 현실들로 가득합니다.

 

          왜 악한 자들은 흥하고 선한 자들은 계속 실패만 하는지...

          왜 총명한 아이들은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잘라져 나가야 하며

          왜 가족들은 가장이 필요할 때 그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습니까?

 

          이러한 의문들은 인생의 여정에 널려 있는 엄청난 수수께끼들이며 이해하기도 힘든 문제들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민 끝에 자신도 정의의 길을 버리고 불의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 보면 거기에는 온갖 불의로 가득한 복마전(殿)과도 같습니다.

          그 곳에는 강자들은 빼앗고 약자들은 빼앗기는 전쟁터와도 같은 곳입니다.

 

          실상이 이러한 데 어떻게 거기에 평안이 있고 우리의 미래가 있겠습니까?

          모두가 허상이요 신기루일 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 줄 아십니까?

         그것은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서 아예 고개를 돌려버린 일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가만히 풀밭에 앉아 한가롭게 풀을 씹고 있는 동물처럼

       " 또 정치 이야기야, 세상에 그렇게도 할 일이 없느냐 "고 반문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됩니다.

         어떠한 돌파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모두의 바램이요 공감대입니다.

 

         누가 보아도 잘못한 정치인들이 개선장군처럼 등장해도 잘한 일이라고 박수를 보내주고

         의원들이 뇌물을 받고 나랏 예산이 줄줄이 새어 나가무관심한 사람들에게는 이야기가 될 턱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아무 부담도 없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산이나 맛집, 예쁜 꽃 구경등으로

         기분을 달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오르는 물가, 이제는 어린 꼬맹이들 조차도 다 알아버린 집값 문제,

         세상의 어두운 면, 정치의 비리와 부정 부패는 왜 생겼으며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지

         우리는 더욱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공허한 감정적인 주장보다는 나름대로의 논리나 이유로서 분명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며

         비록 그 생각이 다수와 다르다고 할 지라도 얼마든지 대화를 통해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말고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치의식입니다.

 

         80년 봄 광주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너무도 큰 비극이었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서 나왔든지 중요한 것은 그 비극의 의미입니다.

 

         광주 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 적절한 보상을 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나타난 인간의 잔혹함과 불의와 야만성을 규탄하

         우리 속에 있는 이러한 모든 요소들을 청산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난을 당할 수록 증오심은 점점 더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일본에 대하여 깊은 증오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36년간의 나라 잃었던 그 아픔과 함께 한국 전쟁을 도발한 북한에 대한 적개심까지 겹쳐서

         우리의 가슴에는 증오심으로 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광주 학살같은 사건의 역사를 되풀이 하면서 그 증오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오심과 적개심은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만 될 뿐입니다.

 

         증오와 분노가 우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이 땅에 평화는 깃들일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을 용서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서로에게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고난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수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나라가 통일 되는 길은 하루 속히 우리가 가진 증오심을 버리고

         북한을 용서하고 도와주는 일입니다.

         광주의 피 맺힌 한을 푸는 길도 증오심을 버리고 상대방을 용서하며 서로가 화해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결코 실망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불의를 행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롭게 살기를 힘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역사의 주류는 아직도 민주주의에 있고 정의를 사랑하는 이들도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건전하고 양심있는 국민들이 우리 사회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며 기쁜일인지 모릅니다.

 

         오늘 비록 우리에게 고난과 어둠의 역사가 있고 불의가 놓여 있다고 할찌라도

         우리는 참고 견디며 부지런히 열매를 맺으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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