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노라면 때때로 나비없는 겨울이 다가 올 때가 있습니다.
꽃이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찬 바람을 맞으며 떨고 서 있는 것처럼
인생 또한 고난의 날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삶이란 언제나 태양빛 아래 아름다움만 누리며 사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소낙비를 맞으며 눈보라를 맞고 살아가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날들로 인하여 계절은
다음에 오는 날들이 더욱 아름답고 가치가 있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의 고난의 날을 견뎌내지 못하였을 때
사람은 장차 다가오는 아름다운 삶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이란 마치도 한 마리의 애벌레와도 같은 삶입니다.
매서운 겨울날에 애벌레는 나비가 되어 훨훨나는 그 때를 위하여
고치속의 고통도 거뜬히 이겨내고 살아갑니다.
인생이란 이와같이 막연이 아름다운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의 날을 맞이하였을 때 그 고난을 피할 것만이 아니라
그 고난 가운데서 새로운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쩌면 고난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싸우면 이겨야 하고 싸움에서 이길 때 영광이 수반되는 것입니다.
영광은 고난과 비례하는 것이기에 그 고난이 크면 클수록 영광도 크고
고난이 작으면 작을 수록 그 영광도 작아지는 법입니다.
캄캄한 먹 구름이 지나고 나면 밝은 태양이 비쳐오듯이
사람도 인생의 먹 구름이 다 지나고 나면 밝은 내일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자기가 당할 수 있는 가장 큰 밑바닥까지 내려 갔을 때
비로서 그 고난의 빛난 영광도 값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