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  테

 

 

              나무와 식물들은 자라면서 줄기나 뿌리 부분에 둥근테를 띠고 해마다 각 사이에 층이 생기는데

           우리는 그것을 나이테라고 부릅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겉으로는 그 수명이 얼마인지 쉽게 분별할 수가 없고

           주로 추운 북쪽을 가리키며 더 촘촘하고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에게도 겉으로는 알 수없는 비슷한 나이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난뒤 사람은 자기가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나이를 먹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 날을 돌아볼 때 사람들은 모두가 가장 좋았던 때를 황금기였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자라고 있는 저 나무들을 보십시요.

           나무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삶이고 무엇이 진정한 아름다움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무는 꽃이 피어 열매를 맺을 때가 가장 아름다워 보입니다.

           가을날에 탐스런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때는 더욱 더 풍요로워 보입니다.

           아침 해가 떠 올라 산 위를 비칠 때는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그러나 해가 서산에 넘어가고 저녁 놀이 질 때에는 더욱 더 아름답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인생도 초기에는 아름답지만 인생의 말기에는 더욱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그저 자연에 순응하며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법입니다.

 

           노인의 위대함은 바로 오랜 경험과 멋에 있습니다.

              그가 지금은 잘 살든 못 살든 어떻게든 과거를 잘 이겨냈고 견뎌왔기에 오늘에 그도 있는 것입니다.

 

              노인들을 볼 때마다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쭈글쭈글한 그의 이마에는 깊게 주름이 패이고 히끗해진 머리털은 모자로 가리웠으며

           앙상한 뼈마디들은 분주했었던 지난 과거의 흔적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것을 자꾸만 감추고 지우려고만 하는지

           그것이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일찍 세상을 떠나면 그만인 것을...

 

           어쩌면 노인들의 삶이 비루(鄙陋)하고 초라해지는 것은

           자기의 젊은 날에 잘못된 행실들이 너무도 많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젊은 날의 규칙을 무시하고 무절제한 낭비와 게으른 습관들이 그렇게 만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결국 인간은 자기의 삶을 바르고 온전하며 덕스럽게 살아야만 합니다.

 

           아름다운 삶이란 그저 철없던 어린 시절의 꿈만이 아닙니다.

           지난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세월에 더욱 충실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나무의 위대함은 폭풍우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죽어서는 쓰임을 받는데에 있습니다.

           사나운 폭풍은 나무속에 파고들어 생명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활력을 넣어주며 튼튼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바람을 맞아야 하며 질병도 경험하고 환경과 맞서서 싸우기도 해야 합니다.

 

           바람을 많이 맞는 나무가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것처럼

           사람도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이 더욱 힘있게 살아가고

           잘 익은 과일이 더욱 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것처럼

           인간의 언행도 바르고 연륜이 있는 사람이 더욱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저 온실속에 피어난 예쁜 꽃들을 보십시요.

               그러나 정원에서 자란 꽃들은 다른 어떤 꽃보다도 보기에도 훨씬 아름답고 향기도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너무 사랑만 받고 자란 사람은 쉽게 넘어지고 나약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머지 않아 우리의 인생 정원안에도 여름이 오고 가을은 오고야 말 것입니다.

 

           이 따금씩 세탁기를 돌리면서 아내의 속옷들을 살펴보면

           조금은 안쓰럽고 왜 그렇게 지난날의 모습이 자꾸만 아른 거리는 지...

 

 

             지난 날 아내와의 힘들었던 시절은 점점 잊혀져만 가고 어떻게 하든지 잘 해 주고 싶지만

           그것은 아직까지는 마음뿐이고 그래도 자식들에게 만큼은 짐이 되지 않도록 힘이 되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낙엽이 물들어가는 것처럼 물들어 가는 것입니다.

          서정주님은 그의 추일미담에서 "울타리밑 강물은 떫게 물들고 맨드라미 접시꽃은 붉게 물들었는데

          나는 이 가을에 어떤 물이 들었는고" 하였는데 우리는 과연 어떤 물이 들었을까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순수해야 보기도 아름답고 존경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젊은사람들이 서툴지는 몰라도 그저 잘 되기만을 바라며 관망하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혹시나 지난 날의 과거로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후회하지는 않았습니까?...

          아직도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혈기를 부리며 투덜대지는 않습니까?...

 

             사람에게는 돈이나 지식도 중요하지만 평판(評判)은 더욱 더 중요합니다.

          돈이나 지식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좋은 평판은 악인이라도 감동을 받습니다.

     

            노인은 필연적으로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있어 죽음은 단지 새로운 미래로 들어가는 관문일 뿐입니다.

 

            노인들을 통해 우리는 자기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해야 존경을 받게 되는지도 알게 됩니다.

          사람이 젊었을 때는 자기는 늙지 않을 것처럼 여기지만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는 것처럼

          인간의 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후패되어 명예도 영광도 다 내려놓게 되는 것입니다.

 

            나무마다 쓸모가 다르고 고풍스럽게 보이듯이 

          사람또한 저마다 할일이 다르고 아름다움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노인들에게  존귀함이 사라지고 쓸쓸함만 보인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저들을 존경하기보다오히려 저들에게 짐만맡기며 거리로 내 몰고 말았습니다.

          가정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할 노인들에게 공원이나 경로당으로 내 보내었고

 

          자격없는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자기의 몸은 구겨지고 만신창이가 되어도

          밤새도록 고양이들과 씨름하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하천가에 쭈그리고 앉아 취로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가는 매일 자랑스럽게 선진국임을 표방하며 경로잔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선진국이며 경제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성장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금은 늦더라도 주위를 돌아보며 다같이 갈 수는 없을까요?

          얼마나 더 가정이 붕괴되고 얼마나 더 성범죄가 일어나야 우리는 깨닫게 되는 것일까요...

 

          인생이란 어떤 의미에서 여행객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 집을 나와 자유롭게 세상여행을 하다가 이젠 지쳐서 집으로 들어가는 여행객입니다.

 

            혹시나 당신도 심신이 지쳐있고 힘도 없고 식욕은 떨어져서 모든 것이 귀챦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까?

 

             한번 뿐인 삶,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만 하지말고 마음에 갈등과 욕심을 버리고

          더불어 베풀고 봉사하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습니까?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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