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상한 국가 보안법

 

 

 

         나의 어린 시절,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놀러 갈때면 가끔씩 눈에 띄던 것이 삐라들이었다.

         내가 발길을 돌릴 때마다 삐라들은 풀 숲에서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작고도 신기한 종이 쪽지들은 빨간 글씨로 우스꽝스럽게 많은 호기심을 불러들였다.

 

         혹시나 누가 볼세라 얼른 주머니에 넣고 놀이도 잊은 채 단숨에 파출소로 달려나가 내 보이면

         내게로 어느 날은 수첩, 어느 날은 연필, 어느 날은 공책으로 바꿔주기도 했다.

         그러한 재미에 푹 빠져 나는 졸업하는 그날까지 따로 그것들을 사야할 일은 별로 없었다.

 

         오늘날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누구의 간섭없이도 자유롭게 전 세계를 왕래하며 다닐 수가 있다.

         이민을 갈 수도 있고, 여행을 할 수도 있고, 선교를 할 수도 있으며 돈을 보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 곳, 북한지역만은 예외이다.

         북한만은 아직 누구든지 가서도 안되고, 보내서도 안되며, 만나서도 안된다.

 

         오직 법무부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것을 어긴 자는 누구나 가차없이 국가 보안법에 따라 형벌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아직 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들도 있다.

         북한을 대상으로 마음껏 삐라를 살포하는 대북단체들이다.

         그 내용이야 어떻든 저들은 국가에서도 지원해주고 눈도 감아준다.

 

         그리하여 이들은 국가에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항상 삐라를 만들어 임진각으로 달려가고

         북한에게 마음대로 풍선을 날려보내기도 한다.

 

         커다란 풍선속에는 무슨 중요한 소식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삐라에는 자기들의 주문과 호소를 가득 실고

         삐라뒤에는 1달러씩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풍선에 담아 더욱높이 북한으로 띄워보낸다.

 

         이들은 북한이 아무리 거부하고 사람들이 말려도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와도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국민들도 이렇게 자유롭게 삐라로 날려 보낼 수가 있을까?

         누구나 자유롭게 삐라로 돈을 보내주어도 괜챦을까?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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