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과 이상한 시선들 

 

 

 

 

 

 

 

                 지난 2007년 참여정부가 끝나가고 대선도 막 끝나가던 무렵                  우리 가족은 정들었던 곳을 떠나 머나 먼 이곳까지 이사를 오게 되었다.

 

                 지난 동네에서는 가족들이 살기에는 너무도 불편했고 자식들도 이미 다 커버려서

 

                 아내는 생각이 날 때마다 더 넓은 집을 달라며 날마다 노래를 불렀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내를 따돌리며 이따금씩 인터넷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어떤 날은 나만을 위한 홈피방을 만들어 글을 올리며 활동하기도 하였었고

                 어떤 날은 인터넷의 장기를 두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쌓여진 원치않던 취미들...

                 장기 9단, 바둑 2단, 한게임, 넷마블, 싸이월드 홈피등...

 

                 이러한 싸이트는 내게 단순한 홈피 기능만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터가 되었고

                 도피처였으며 창고지기 역할도 해 주었다.

 

                 종종 스팸문자나 낯 뜨거운 성광고가 올라올때면 잠시 인터넷을 중단하고

                 지우고 무시하고를 반복하며 인터넷에만 몰두하면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대선이 가까와 오자 인터넷에서는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이상한 문자들이

                 계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 정동영은 홍어바다에, 이명박은 청와대로 "하면서 밤에도 낮에도 그칠줄을 몰랐다.

 

                 이미 선거관리 위원회가 분명히 댓글선거는 불법이라고 선언을 하였지만

                 그들의 이러한 불법적인 행동은 전혀 그칠줄을 몰랐다.

 

                 사람들은 이미 게임을 중단하고 아이디를 향해 질책하고 경고도 주며 신고도  해보지만

                 그들의 아이디는 어디에서 자꾸 나오는지 사람들을 무시했다.

 

                 이러한 광고들은 다음 해에도 계속되었다.

 

                 당시에 MB정부가 막 출범을 하였을 때  KBS사장을 교체한 적이 있었다.

 

                 MB정부는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임기가 아직 많이 남은 KBS사장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이병순 전 사장을 앉힌바가 있었다.

 

                 그 날에도 나는 머리가 복잡하여 인터넷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었는데 모든 인터넷 댓글마다에는

 

                      "정연주 사장은 해외를 방문할 때마다 수시로 여성들을 데리고 그들과 자주 성관계를 갖았다"며

                 그를 조롱하고 있었다.

 

                 그들과 나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지만 댓글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도 충격을 받아

                 잠시 손을 내려놓고 캡처하여 방송국과 고객센터로 보냈지만 그때 뿐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대법원은 2012년 10월 12일 그에게 최종 무죄확정판결을 내렸지만

                KBS는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이나 변명도 하지 않고 있다.

 

                얼마 후에 정부시책에 따라 모든 싸이트들이 홈피기능을 삭제했고

                나의 글 또한 그 속에서 영원히 잠자고 말았다.

 

                댓글이란 무엇일까? 감정표현같은 것이 아닐까...

                사람이 처음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다른 사람이 그 글에다 감정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옛말에 '글 속에 글있고 말 속에 말있다"는 말이 있다.

                말은 말과 글의 뜻은 끝이 없고 한이 없다는 것으로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며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라서 잘가려서 써야 한다는 뜻이다.

 

                항상 우리가 남에게 잘해 줄 수는 없어도 항상 좋게 말해 줄 수는 있다.

                런가 하면 모든 분쟁의 원인은 항상 잘못된 말에서 비롯된다.

 

 

 

                말이 소리이고 의사전달이라면 글은 사상이라고 할 수있다.

 

                글은 여러 말이 모여서 하나의 문장으로 생각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하여 흉기는 가까운 사람을 죽이지만 잘못된 말은 천리밖의 사람도 죽일 수 있고

                무분별한 댓글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밖에 죽이지 않지만 중상 모략은 반드시 그 이상을 죽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가운데는 지금도 남의 비웃음이나 조롱으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자가 있는가 하면

                자기의 뛰어난 재치와 기지들로 상대방을 맞받아 공격하는 자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사람을 죽음으로 내 몰고 사회를 마비시킨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것이 설사 작은 장난이라도 나쁜 댓글은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쩌면 그들의 행동은 다른 어떤 행동보다도  그 책임이 더 무거울지도 모른다.

                만일에 그가 바른 사람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다른 사람의 명예나 인격을 결코 건드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런 하챦은 댓글이 무엇이길래 선거에 영향을 주겠느냐며 묻는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에 어느 사람이 한가하게 그런 댓글이나 보겠느냐며 불법을 감추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지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는 생각이 바른 사람들이 많고 젊은 세대들에게 댓글과 트위터는

                하나의 중요한 정보이다.

 

                불법댓글은 어떤 갯수나 신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행위의 문제이다.

                아무리 적은 댓글이라도 그것이 분명히 불법이라고 한다면 무심코 던진 돌하나에 개구리가 맞아 죽은 것처럼

                사람도 엄청난 피해를 당할 수가 있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대선당시 어느 한 50대 여인이 모가수가 박근혜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허위 글을 올렸다가 지난 5월 17일에 구속당한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도 검찰은 아직까지도 계속 수사를 지켜보라며 시간만 질질 끌고있고

                정치인들의 눈치만 계속 살피고 있다.

                아마도 지금 저들은 시간을 벌려놓고 더욱 정치적으로 각종 시나리오를 짜는 것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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