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진대사(新陳代謝)
이 땅에 사는 모든 인간과 생물에는 배설기관(排泄器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배설이 제대로 되어야 신체가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배설이 되지 않을 때 생명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먹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나가는 것도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비단 신체구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돈을 쓰지않고 모으기만 한다면 세상은 마비(麻痺)가 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침묵(沈默)이 금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듣고 본 것을 말하지 못한다면 병이 듭니다.
시민들을 사찰(査察)하고 언론을 통제(統制)하는 사회는 이미 병든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모(消耗)하지 않고 쌓아만 두는 생활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사람이 사랑받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병이 들지만
사람이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더 큰 병이 듭니다.
운동을 해야 새 힘이 솟아나는 것처럼
사람은 있으면 써야 하고 없으면 채워야 하는 것이 삶의 법칙입니다.
영양(營養)과 배설이 조화를 이룰 때 사람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경제가 성장하고 능력이 많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불량에 걸렸거나 체한 것은 아닙니까?
그 동안 한국교회는 모으기만 하였지 나누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개 교회에만 쓰였을 뿐 사회에는 인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옥합을 깨고 향유를 부은 마리아처럼
교회도 자신을 깨고 사회와 봉사를 위해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만을 위한 기도에서 남을 위한 기도로 바꾸어 가고
자기만을 위한 예산에서 이웃을 위한 예산으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가진 바 능력대로 모두 나서서 활동하고 소모해 버리십시요.
그래야 또 다른 새로운 능력들을 공급받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두려움없이 자기를 아낌없이 내 던진 희생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통일이나 민주화, 경제나 복지가
정치적인 문제로 자기와는 무관하게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어 함께 참여할 때 아름다운 세상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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