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대 강자
세상에는 우리가 넘볼 수 없는 강자들이 여럿 있는데
학식이 높거나 부자, 권력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먼저 자기가 그러한 능력을 가졌다고
함부로 드러내거나 자랑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모두 그런 것을 싫어하고 미워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강자는 잘 알려지지 않고
무명자(無名者)와 같이 그가 능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꼭 필요할 때 나타나면 그 명성은 빛날 것이다.
우리의 집단 이기주의는 이보다 더 큰 강자이다.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언론, 종교계와 함께
우리 사회의 큰 거인(巨人)들이다.
지금 사회는 이들에 의하여 열광하고 이들에 의하여 갈등도 일어난다.
이들은 지금 자기들의 본분도 잊고 세력을 더욱 넓혀가며
얼마든지 부정도 묵인(默認)하고
죄수들도 눈 깜짝할 사이에 빼내어 가 버린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이름과 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한 마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힘은 줄다리기와 같은 것이다.
비록 모두가 신분은 달라도 자기의 욕심이나 집착, 우월감을 버리고
같은 목적을 품고서 당기고 끌려가고 모두가 하나될 때
그 힘과 그 기쁨은 자연히 드러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무섭고도 냉혹한 것은 사람들의 무관심이다.
무관심(無關心)은 자기만이 아니라
자기가 아끼는 모든 것들까지도 단번에 빼앗길 수 있고
그가 가만히 있는 것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관심이 살 길이다.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고 용감한 절대 강자가 있다면
그것은 부정을 목도(目睹)하고
차마 마음이 견딜 수 없어 어둠을 짖는 개(犬)와 같이
더욱 소리를 높이고 밤을 새워 부정과 싸우는 그들이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